시
북변리의 달
늙은 회화나무에 보름달 걸렸다
아직 동문안길 새미물은 군졸들 함성 소리내고
청해루 선비들 책장 넘기는 소리에
청빈한 자진모리로 오고있다
성터는 사라지고 담벽이 된 돌맹이들
음슴체 쓰는 사이
상설 시장 새벽 물고기도 달빛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