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순

책향1 2021. 12. 23. 04:17

찔레순

 

어머니 한숨 같던 긴 굴뚝연기

보리밭 곰배 먼지 속 뻐꾸기 소리

아련한 메아리 울리는 공복의 고통

 

촉새꼴 한 짐하고 우물물로 배채우다

옥양목 흰 꽃 속에 숨어자란 가녀린

고봉밥 사부작 그리운 순혈의 달콤함

 

출렁이는 배 어루만지며 새순 돋기만

기다린 밥투정은 살강에 매달고

가시들 어깃장 푸른 손톱 애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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