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찔레순
어머니 한숨 같던 긴 굴뚝연기
보리밭 곰배 먼지 속 뻐꾸기 소리
아련한 메아리 울리는 공복의 고통
촉새꼴 한 짐하고 우물물로 배채우다
옥양목 흰 꽃 속에 숨어자란 가녀린
고봉밥 사부작 그리운 순혈의 달콤함
출렁이는 배 어루만지며 새순 돋기만
기다린 밥투정은 살강에 매달고
가시들 어깃장 푸른 손톱 애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