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용한 봄
햇살도 담지 못하는 북향의 봉창에
누군가 보내는 옅은 미소
실버들 무거워진 몸으로 두드린다
편의점 원두커피에 간질이는 햇살 한 모금
화분의 봄동 기지개 켜며 스트레칭
아기 손으로 다가온 조용한 한때
개망초 신난 양지쪽 논두령가
심지깊은 산수유 노란적삼 입을 채비
급하게 옷입는 소리 눈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