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봄

책향1 2021. 12. 17. 06:45

조용한 봄

 

햇살도 담지 못하는 북향의 봉창에

누군가 보내는 옅은 미소

실버들 무거워진 몸으로 두드린다

 

편의점 원두커피에 간질이는 햇살 한 모금

화분의 봄동 기지개 켜며 스트레칭

아기 손으로 다가온 조용한 한때

 

개망초 신난 양지쪽 논두령가

심지깊은 산수유 노란적삼 입을 채비

급하게 옷입는 소리 눈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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