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파적(破寂) 9
어머니 밭에서 돌아와 두건으로
온몸을 탈탈 턴지도 어제 일
고요한 정지 쌍희자 대접도 누웠다
이빨빠진 간장종지 몸을 움츠리고
가마솥 무게를 한참 잡았다
아궁이 식으니 고요가 배부르다
부스스 동이 터고 나무꾼 부르는
소리에 살강 위 주발 깨지는 소리
쥐새끼 한 마리 급하게 은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