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적(破寂) 9

책향1 2021. 8. 9. 06:40

파적(破寂) 9

 

어머니 밭에서 돌아와 두건으로

온몸을 탈탈 턴지도 어제 일

고요한 정지 쌍희자 대접도 누웠다

 

이빨빠진 간장종지 몸을 움츠리고

가마솥 무게를 한참 잡았다

아궁이 식으니 고요가 배부르다

 

부스스 동이 터고 나무꾼 부르는

소리에 살강 위 주발 깨지는 소리

쥐새끼 한 마리 급하게 은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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