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단풍

책향1 2020. 9. 19. 07:37

용문사 단풍

 

독주냐 명주냐 틀림없이 한잔

걸친 게 틀림없는 산의 우듬지

낮술에 취한 남정네 걸음도 빠르다

 

가장자리 청파(靑波)가 흰 손을 내밀자

부리나케 내리막길 달려와

쏠쏠한 각질을 쏟아내는 고찰(古刹)

 

집요한 가을의 속삭임에 넘어간

붉은 얼굴 저 함성 쓸쓸한 잔해

대낮 술 깨려 극락왕생 염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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