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발원

책향1 2020. 3. 5. 06:54

어떤 발원

-청노루귀-

 

산의 관자놀이 잔설을 들어올리고

멍이 든 온몸으로 뒷꿈치 들고

가냘픈 봄의 밀어를 듣고 있다

달빛만 마시고 차가운 미련을

담고도 따스한 실핏줄 선명한

배내 짓으로 적막을 뚫고서

앞섶을 여미며 우뚝 선 움트기

누군가 알려준 거대한 소용돌이

미소로 번지는 간절한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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