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떤 발원
-청노루귀-
산의 관자놀이 잔설을 들어올리고
멍이 든 온몸으로 뒷꿈치 들고
가냘픈 봄의 밀어를 듣고 있다
달빛만 마시고 차가운 미련을
담고도 따스한 실핏줄 선명한
배내 짓으로 적막을 뚫고서
앞섶을 여미며 우뚝 선 움트기
누군가 알려준 거대한 소용돌이
미소로 번지는 간절한 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