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파고드는 발톱
몸의 마지막에서 허물을 캔다
초승달같이 예민하여 살점을 파고드니
내 살 같지 않은 반항을 어찌 누를까
굴곡진 내 삶을 슬어 무엇에 쓸까만
수 천 번 잘라내고 숨겨도 삭히지 않고
둥글게 끊어낸 녹이 슨 내분신들
허리를 낮추면 오욕이라도 사라질까
오늘도 내 잘못을 파고든 발톱에게
내 허물을 이실직고하면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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