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선거 명함
겨울비 외투도 촉촉이 젖는 하수도 위
버려진 여러 장 명함은 원색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찾지도 않을 달콤함
세상에 버려지는 것이 저 것뿐이랴
달달한 진한 색이 바래는 날까지
아무렴 모든 자존심은 버리야지
어쩌다 휴대폰에서 내이름이 지워지듯
찬란한 만장(輓章)이 가차 없이 버려진
벌거벗은 내가 고개 숙일 일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