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명함

책향1 2020. 2. 17. 07:33

선거 명함

 

겨울비 외투도 촉촉이 젖는 하수도 위

버려진 여러 장 명함은 원색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찾지도 않을 달콤함

세상에 버려지는 것이 저 것뿐이랴

달달한 진한 색이 바래는 날까지

아무렴 모든 자존심은 버리야지

어쩌다 휴대폰에서 내이름이 지워지듯

찬란한 만장(輓章)이 가차 없이 버려진

벌거벗은 내가 고개 숙일 일 없으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물새우탕  (0) 2020.02.20
절집 대나무  (0) 2020.02.17
자암선생 유허비  (0) 2020.02.16
백목련  (0) 2020.02.14
꽹과리 소리  (0) 202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