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암선생 유허비

책향1 2020. 2. 16. 06:01


아침을 여는
책향시 849
자암선생 유허비

마치 강 같았던 노량포구 언저리
이루지 못한 달필의 결기는 홀로
돌아가지 못한 채 유언되어 서 있네
노을은 대들보처럼 하늘에 걸렸지만
낯이 선 타향에서 해무를 품고 위리안치
수많은 세월은 유수같이 감감하기만
화전별곡에 봄이 오고 꽃이 피니
머나먼 북녘에서 기별은 잊지 않았겠지
오늘도 적려비 저녁 비에 젖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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