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삶기

책향1 2019. 8. 4. 13:40

국수삶기


뙤약볕 아래 마당귀 내다 건 양은솥에

보릿짚 따닥따닥 거리며 국수를 삶고

시커먼 부시깽이 연신 솥안을 젖는다


뻣뻣함 대쪽 같아 아기 다루듯

한 치 앞도 모를 결백만으로

장수를 손 모아 빈 가지런함도


바람의 무두질에 흔들리는 여름

어긋남 헝크러짐 모로 살아도

옳바로 살라던 어머니 생각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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