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국수삶기
뙤약볕 아래 마당귀 내다 건 양은솥에
보릿짚 따닥따닥 거리며 국수를 삶고
시커먼 부시깽이 연신 솥안을 젖는다
뻣뻣함 대쪽 같아 아기 다루듯
한 치 앞도 모를 결백만으로
장수를 손 모아 빈 가지런함도
바람의 무두질에 흔들리는 여름
어긋남 헝크러짐 모로 살아도
옳바로 살라던 어머니 생각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