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 목욕
삶의 기슭에 바람이 많았다
벼랑을 오르는 꽃을 바쳐든
리프트로 오르는 이동 목욕차
슬몃 보금자리 벗어난 고뇌가
휠체어 덮은 모포에 유별스레 하얗다
먹먹한 가슴에 목련잎 떨어진다
좀처럼 놓지 못한 이승의 시간들
물을 맞은 꽃들처럼 활짝 웃는
약효로 견디는지 정신줄 놓은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