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도(鳥島)
외로움에 마음 절인 삽짝 앞 은물결에
유폐의 멍에를 벗은 달빛 고적함 담아
미조항 십리길 간신히 버텨냈다
함부로 끝이라고 우기지 마라
창파에 마음 씻고 조신하고 살았다
부리가 오뚝하니 여지껏 날개 짓
윤슬이 사이좋게 속삭이다 울다 지치고
저 새, 이우는 달빛 베고 누웠다
꿈 깊은 밤 내 가슴에 살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