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7

책향1 2016. 8. 26. 20:39

가을7

 

벌써 주인 없는 집 앞에 굴러다니는 스티로폼 상자

허투루 낭비 못할 색조로

첫사랑 여인의 창문에 반쯤 걸린 서늘한 달

볼에 시침질 시작하는 바람에

밭에 퇴물 고춧대 혼자

풀 먹인 홑청 속 같이 까칠한데

낙인 찍 듯 늙은 얼굴 화장하는

저 퇴물.

 

2016.8.26. 20;30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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