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섬진강대로 길섶
물안개 헤치고
성속의 갈림 길
옛사랑 같은 화개장터
꽃무릇 실비 되어
잠든 저 개울 바닥 속살을 헤집는
시배지의 차향은
산고랑을 타고
해탈의 길 알린다
쌍계천 뚝길 위
아이들 서넛
갓 잡은 은어
수박향 목소리
쌍계사는 멀었나요?
반야교 지나
한 두 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