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차부

책향1 2015. 9. 3. 10:35


조용하다 겨울 갯벌같은

버스정류장

은행나무 노란 잎도 무던히 추억 쌓던

보도블록 위

읍사무소 고염나무 시들하고

불우이웃 돕기 배지같은 먼나무 열매

제풀에 익어간다

 

완행버스가 잰걸음으로 오는 오후

시장통 국밥집 호마이카 상에서

노인들 뚝배기 비우는 사이

시큼한 시간을 되짚고 돌아왔다

국도 19선 길섶

얼기설기 스레트집 휘돌아 온 바람에

부려진 식은 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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