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 몸인 듯 네 몸이고
고체인 듯 액체이고
얼굴도 없다
반듯하게 각을 세웠다면
존재 의미가 없다
물탄 듯 조화로우니
남에게 모질 일도
칼 맞아 잘릴 일도 없고
순하잖아
청천에 구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