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여인

책향1 2015. 9. 1. 11:29

 

 

 

밤마다 별이 되어 삽짝을 열고

우거지 같은 세월, 조선간장같이 짠

가슴이 크고 허리가 가느린 그 여인과

누란楼蘭을 자주 걸었다

발정한 고라니 소리같은 날카로운

매운탕을 끓이며 떫은 생을 우려내느라

활활 타오르는 가스 불에

너무 오래 아랫도리를 지졌다

아침에 곱게 남색치마 입었다가

저녁에 고개 숙이는 나팔꽃 위로

투명한 눈물이 방울방울 망울지면

물고기들 울음처럼 발버둥치는 삶이

달아나고 싶을 만큼 고달프다

아마 오래 전

낡은 리어카로 거름이나 내던 나도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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