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닷가에
다 닳은 이빨들이 모여 있다
지붕에 던진 이빨들이 쓸려와
시청앞 데모대처럼
단체 농성하는
간헐적인 불법 시위대
성문(聲紋)도 없이
일어서 날름거리는
시퍼런 칼날의 협박에
야위어 가는 몽돌
육지에 오르고 싶은 저 바다의 할 말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