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초겨울

책향1 2015. 4. 17. 09:59

 

 

족제비 횃대 위 씨암탉 물고 가던

그 밤, 달이 걸린 우물가

어스름한 감나무 그림자

외양간 소, 하품하며 눈 비빈다

우물가 단풍나무 겨우 남은 이파리

그네 타는 모습에 한숨짓는 어머니

삽짝 사이 삐져나오는 바람에

시름시름 말라가는 헛간 시래기

아버지 새끼 꼬는 마른 기침 소리

거친 손 그해 겨울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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