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벚꽃 말씀

책향1 2015. 3. 31. 08:37

 

 

실핏줄이 들어난

토실토실한 연분홍

3일 된 저 갓난 애

볼기짝이나 때리는 우람한 근육질에

결락의 피멍들었다

아직 탯줄도 마르지도 않았는데

우수수

홍수에 죽은 돼지 걸리 듯

맨홀 뚜껑에 끼리끼리 걸려서도

오롯이 빛 잃지 않고

아마 저놈은 인정머리도 없는가 봐

이럴 줄 알았다면 굳이

겨우내 살아 있다고 몸부림이나 치지 말 걸

떠내려가는 분홍 속살들의 말씀을

들어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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