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책향1 2015. 4. 2. 12:38

 

 

 

하늘의 자웅이체 히드라들

새털의 부드러움을 지니고도

싸우면 칼바람이 인다

합쳐지거나 찢어져도

뿌리도 날개도 없이

신장결석같은 얼음도 뿌린다

가끔 쉬었다 가자며 산마루 방석삼고

끝내 제 갈길 가고야 마는 못 말리는 유랑벽

몽땅 무게 없는 박산 같은

태양을 인 대지의 물컹한 이불

가끔은 동트기 전 바닷가에서 눈물짓고

성황당 고갯길에서 노래 불렀다

정처 없이 뜻 없이 오늘도 제갈 길 바쁘다

그렇게 왔다가는 세월 같은 부유

흔적도 남기지 말고

이름도 없이 떠난 자국

푸른 상처만 남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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