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꼭 물메기 눈알 만하던 구멍이
출근해보니 황소 눈망울이다
아이들 손가락으로 문 종이 구멍내듯
봄 내음 살피러 나온 발가락
그 시절
보리밥알 같은 굵은 흰 실밥이
고무신 안 잔돌이더니
못내 사무치는
그리운 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