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가 푸른 바다가 아닌
소금물에 널부러져 있다
내장이 터지고 등짝이 갈라지고
소금에 얻어맞은 자국 선명하다
서서히 잠식하는 소금기를
외면하려고 발버둥첬지만
비늘 빛 천일염도 바다라
진한 맛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꼬리의 움직임도 잦아질 무렵
들어난 속으로 세상을 물들일 거여
순장의 길도 해탈이라
절여진다는 것도 순응이라
그 유언 비닐 덮어 쓴 항아리 속에
가득하네.
멸치가 푸른 바다가 아닌
소금물에 널부러져 있다
내장이 터지고 등짝이 갈라지고
소금에 얻어맞은 자국 선명하다
서서히 잠식하는 소금기를
외면하려고 발버둥첬지만
비늘 빛 천일염도 바다라
진한 맛에 정신이 몽롱해지고
꼬리의 움직임도 잦아질 무렵
들어난 속으로 세상을 물들일 거여
순장의 길도 해탈이라
절여진다는 것도 순응이라
그 유언 비닐 덮어 쓴 항아리 속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