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숲속

책향1 2014. 12. 26. 12:09

 

 

비가 개인 아침

말 발굽소리 내던 천둥은 산 타고 멀리 갔다

박주가리 소나무 배흘림기둥을 기어오르고

복수초 세수하고

매발톱 씨나락 까부리는 소리에

개망초 잠깬다

아름다운 밀식의 조화로움

끼리끼리 모닝키스

햇빛이 겨우 숲 봉창에 난 구멍으로

논물 대듯 밀려올 즈음

이슬 젖은 날개 말리는 잠자리

건너 마실 갈 채비 분주하다

늘 구석자리 앉아 있던 그늘골무꽃도

여린 햇빛에 기대어 내게도 봄은 오려나 중얼거린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산뜻한 아침이 가고 나면 왠지

자신감이 붙을 것 같은 아주 좋은 예감

오늘을 반성하고 내일을 기쁘게 설계 한다

모두가 깔깔대며 공명을 즐기는 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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