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사에서 3

책향1 2014. 12. 21. 16:26

 

 

망운산 망운사

대웅전 모서리에 소가 자란다

가지런한 대웅전 치열이 풀을 뜯고

명부전 댓돌은 빛나는데

사천왕은 오늘도 출타 중

범종은 근무태만으로 졸고있다

공양전 보살들 나물하느라 바쁜데

선화 속 스님은 아직 웃고 있다

석등도 지긋이 조는

마당의 연꽃에선 연필 깎는 소리

돌 불이문은 아직 그 자리에서

천년 합장

소등에서 피리 부는 동자승

먼 구름 바라보니

맵짜있는 대웅전 문살 속 연꽃 함빡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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