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나무

책향1 2014. 12. 20. 16:30

 

 

겨울 하늘을 푸른 외떡잎으로 마구 찌른다

칼을 든 직립의 무사들

몸은 단단함으로 뭉쳤다

간밤의 하얀 솜이불 덮고

거친 찬바람에 속이 빈 공명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마디마다 독야청정 인내를 쌓는다

미끈하여 이끼 하나 앉을 곳 없는

저 날씬한 직선의 절개들

오랫동안

적당히 고개 숙인 과체중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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