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하늘을 푸른 외떡잎으로 마구 찌른다
칼을 든 직립의 무사들
몸은 단단함으로 뭉쳤다
간밤의 하얀 솜이불 덮고
거친 찬바람에 속이 빈 공명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마디마다 독야청정 인내를 쌓는다
미끈하여 이끼 하나 앉을 곳 없는
저 날씬한 직선의 절개들
오랫동안
적당히 고개 숙인 과체중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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