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공양

책향1 2014. 11. 7. 08:45

봉숭아 공양

 

벌겋게 물드는 일은 서녘 하늘만 그런 게 아니다

어느 날 유배 가 듯 명주실에 꽁꽁 묶이고

으깨진 그 분홍

한 생이 툭 터지는 전날

그 텅 빈 노을 손톱만큼 떼어 와

물아일체를 실천하고 접신하는 것이다

울밑의 봉숭아

그도 할 줄 아는 생인손 사랑

오체투지

그 봐,

 

2014.11.7 8;40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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