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지던 날

책향1 2014. 10. 12. 15:13

참꽃 지던 날

 

뜨거운 입김 귓불에

여기저기 깨금발 들고 잠 깨어난

뻐꾸기 거짓 울음에

관절이 약해 옷매듭 풀렸다

거친 곰배 먼지 자욱한 마음

바람에 맥없이 굴러가는 빈 봉지가 된다

속절없이 게으른 봄날은 가고

 

2014.10.12 15;12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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