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참꽃 지던 날
뜨거운 입김 귓불에
여기저기 깨금발 들고 잠 깨어난
뻐꾸기 거짓 울음에
관절이 약해 옷매듭 풀렸다
거친 곰배 먼지 자욱한 마음
바람에 맥없이 굴러가는 빈 봉지가 된다
속절없이 게으른 봄날은 가고
2014.10.12 15;12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