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말랭이

책향1 2014. 10. 16. 16:03

무말랭이

 

힘줄이 들어난 조각조각

슬레이트 지붕 위

조락한 닭 뼈다귀들

그들도 한 때는 힘깨나 씀직하다

몸 뒤척인 미라가

무딘 가을을 품고

싸락눈이 소리로 담장 밑에 쌓일 쯤

마른 고추 이파리 몇 장과

마르기 전 원상태로 돌아간 오그락지

고양이를 본 쥐 모양 도망간

내 몸의 숨내를 맡는다.

 

2014.10.16.16;00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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