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차 한 대

책향1 2014. 9. 14. 09:16

 

 

물차 한 대가 하수도 위에서

방뇨한다

소금기에 젖은 그 사내가

지난밤에 무슨 짓을 했는지

바닷물 빼고 산 것만 올리더니

이제 산 것은 빼고 바닷물만내린다

건더기가 아니면 국물도 없다

쏠려간 깃털 같은 날들이

바다를 이룬다

푸른 바다로 속을 채운

그가 바다의 경계를 땅위에서

허문다

숨 헐떡거리는 세상살이

발걸음 무거운 버려진 깃털들이

다시 건더기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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