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어느 날
붉은 앱시스산이 이별을 위한 켜도 만들기 전
낙엽 한 장 떨어지듯
젊은 여인이 주방에 쓰러져 죽었다
손님보다 더 마신 술잔이 통곡을 한다
살겠다고 한 세월이 저 술병보다 많은데
저건 언제 다 마시려고 쓰라린 가슴잡고
저 스위치 내릴 힘도 없이
스러져 간 철의 여인
그 악다구니 술주정 이겨낸 힘으로
다시 벌떡 일어나 웃으면서 아이 손잡고
김밥 들고 소풍가는 저 코스모스 길이 가까운데
울면서 온 세상 해탈도 없는
이승의 소풍은 즐겁지만 않네
화장끼 더해가는 스산한 노을이
소주 한 잔 마시자네.
*어떤 여인의 갑작스런 죽음이 너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