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개고기

책향1 2014. 9. 13. 15:58

 

 

토치램프불이 너무 뜨거워
오므라들대로 오므라들고 ...
털이 탄 흔적이 역력하여
거무튀튀하게 지난 과정을
훈장처럼 붙이고 있다
들깨가루, 생강채,초장, 정구지가
대기 중이고
부끄러워하는 송글송글한
유두가 솟은 넉살 좋은 최고의 뱃살이 담긴
전골냄비가 새로 가스 불 위에서 데워지며
소매 자락 끄는
망운산 초입 개고기집
뜨거운 햇살이 전주에 붙은
전단 위에 내리 쬐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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