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꽃

책향1 2014. 9. 10. 10:05

  

족두리꽃

 

소나기 후다닥 뛰어간 다음

강아지풀처럼 뽀송뽀송하게

몸 말리며 웃고 선 신부

세상은  새 꽃을 향해서

환호하며 용서도 마다 않고

불멸인 것 같은 저 발걸음

늘 발밑에 걸쳐진  

보랏빛 연한 속곳

날마다 그대 손에서

순하게 풀리고 싶다.

 

2014.9.10. 9;38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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