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두리꽃
소나기 후다닥 뛰어간 다음
강아지풀처럼 뽀송뽀송하게
몸 말리며 웃고 선 신부
세상은 새 꽃을 향해서
환호하며 용서도 마다 않고
불멸인 것 같은 저 발걸음
늘 발밑에 걸쳐진
보랏빛 연한 속곳
날마다 그대 손에서
순하게 풀리고 싶다.
2014.9.10. 9;38 남해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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