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짜리

책향1 2014. 2. 22. 11:07

 

10뤙짜리

 

 

중학교를 읍으로 가 극장 옆에서

파는 5원 짜리 오뎅을 처음 맛보았다

김치나 된장이나 먹던 겨울이 풀리고

혀가 새로운 맛에 놀라고

쪽자로 뜨거운 국물을 다 퍼먹었더니

아줌마 돈은 곱빼기로 내란다

놀란 혀

덴 입안 때문에 저녁도 못 먹는 대신

다보탑 그려진 10원 짜리를 냈다

이제 이 곳 저 곳 굴러다니는 10원짜리

과거의 영화를 잃은 모습이

10원 짜리인 꼭 나 같다.

 

2014. 2.22.11;03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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