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뤙짜리
중학교를 읍으로 가 극장 옆에서
파는 5원 짜리 오뎅을 처음 맛보았다
김치나 된장이나 먹던 겨울이 풀리고
혀가 새로운 맛에 놀라고
쪽자로 뜨거운 국물을 다 퍼먹었더니
아줌마 돈은 곱빼기로 내란다
놀란 혀
덴 입안 때문에 저녁도 못 먹는 대신
다보탑 그려진 10원 짜리를 냈다
이제 이 곳 저 곳 굴러다니는 10원짜리
과거의 영화를 잃은 모습이
10원 짜리인 꼭 나 같다.
2014. 2.22.11;03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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