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용문사

책향1 2014. 1. 25. 09:22

 

 

 

미리 돌종石鐘이 알리는 용문

용龍보다 큰 구유가

깨알 같은 법문을 외고 있고

매화나무 부스스 잠깨는 계곡

이 세상에서 명부전 처마 그늘 따라

용화전 석불에 기도하거나

자비는 꿈도 못 꿀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목조지장 시왕상

튀어나올 듯 우락부락한 근육질 눈망울에

지난 허물이 스스로 벗고 나와

앵강만 타고 온 햇살에 씻긴 물소리에 흐른다

한 걸음에 달려 나온 호구산 산들바람에

무리지어 피어난 뒷담 꽃들이 염불하며

헛기침하는 마른 오후

흙내 나는 당신을 겨우 지우곤

 

서포가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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