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책향1 2014. 1. 21. 14:12

 

 

깃발

 

 

허우적거리며, 낼름거리며

혼자서 헐떡이는 숨소리

바람에 맞아 내는 비명 소리로

퍼렇게 멍든 하늘을 간질이고도

하고 싶은 말을 못해

계속 온몸으로 나풀거리는

저 가벼움이 지워지지 않는데

깃대에 잡힌 모가지며 꼬리로

몸부림치다 서산에 걸린

찢어진 다홍 치마단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

가벼운 입을 닥치게 하고 싶다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저걸

제대로 꺾어서 흔들어 봤으면 좋겠다.

 

2014.1.21 14;10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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