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천안 재래시장 어디에
곤달걀이 있다
그걸 보면 환골탈태란 말이 떠오르는데
계란프라이도 충분히 되고 남았을
솜털 달린 게 웅크리고 팔다리도 펴보지 못했으니
실패한 환골탈태다
촉도 틔어보지 못한 저민 마늘 속 싹도 그러네
그러고 보니 환골탈태는 부지기다.
배추나 양파에서 나오는 대궁도
여름 냇가에 질러놓은 똥에서 수박이 나는 것도
머리 깎고 입산하는 일도
공무원 대대적으로 인사이동도
여성들 머리 스타일 바꾸는 것도
목욕재계하고 옷만 바꿔 입어도
곤달걀이나 마늘은 죽은 환골탈태지만
살아서 모든 씨앗에서 새싹이 나는 것도
그것이지
그럼 동충하초는 뭐여
여래님도 안 오셨는데 핀 우담바라는 뭐여
2014.1.15 12;6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