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고기씨를 다 말리고도
그 흔한 연꽃 하나 피우지 않는
솔례 마을 앞 저수지에는
홍수 때 소사 아저씨가 하굣길 애들
냇물 건네 준만큼 위에는 토사가 가득했다
가끔 등굣길 아침에 말 치마 여미고
가물치가 못가에 나와넙죽 인사하며 깨는 고요
등굣길 아이들 소스라치게 놀란다
학교부지 닦느라 가져온 삽
얼음 위 밀고 다니니 선생님들 걱정이
그리운데 일 없는 청둥오리는
아이들 소리 그리운 양
하루 종일 귀를 종긋 세우고
못골 마을 비둘기는 꺼억꺼억 운다.
1)소리못;달성군 현풍면 대리 솔례마을앞 저수지이고 그 뒤에는 폐교된 현남초등학교가 있음.
2)말;민물 말을 이름. 흔히 “마리”로 불리는 민물 수생 식물. 식용이고 과거 연못에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