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사 뜰에는 한 뼘도 안 되는
돌 호박에 연꽃이 피어 있다
궁금해서 보고 있노라면 장구벌레 비슷한 게
모여 바글바글 젖을 빨고 있더라
온 몸으로 공양하는 의식에
여태 마음 한켠 남에게 내어준 적 없는
중생이 사진만 찍고 말았는데
동지 기도에 다시 보니
벌레들은 간 곳없고
야윈 몸만 물속에 가라 앉은지 오래
자세히 보니 여치집 같은 연밥 속에
사리 한 웅큼.
망운사 뜰에는 한 뼘도 안 되는
돌 호박에 연꽃이 피어 있다
궁금해서 보고 있노라면 장구벌레 비슷한 게
모여 바글바글 젖을 빨고 있더라
온 몸으로 공양하는 의식에
여태 마음 한켠 남에게 내어준 적 없는
중생이 사진만 찍고 말았는데
동지 기도에 다시 보니
벌레들은 간 곳없고
야윈 몸만 물속에 가라 앉은지 오래
자세히 보니 여치집 같은 연밥 속에
사리 한 웅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