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눈물

책향1 2013. 12. 18. 01:54

 

잡초의 눈물

 

 

잡초는 매일 밤 눈물을 흘린다

푸른 꿈을 꾸는 잡초는

가차없이 꿈을 꺾는 사람도 흘리는

눈물을 흘린다

닦을 손도 없지만

아침햇살이 다가오고

일렁이는 바람이 소리 없이 훔쳐간다

비에 젖어 있는 작은 풀에도

떨치고 간 그 사랑도 돌아와 있을 것 같은

말로 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지만

아름답게 웃는 얼굴로 마음의 꽃을

피우리라 다짐하지만 사랑 따위는 잃어버린

척박한 땅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푸른 꿈으로 움이 트는 새싹에게

잡초는 매일 밤 눈물을 흘린다.

2013.12.18 1;53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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