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책향시 168
눈 녹음
바스락 거리는 시래기 위에도
길거리 개똥 위에도
눈은 허물을 순백으로 덮어준다
오갈 때 과거도 묻지 않던 눈이
움들의 몸부림에 놀라
올 때처럼 그만 소리없이 도망간다.
2013.12.19. 12;40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