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책향의 술나라기행 12

책향1 2013. 6. 4. 22:10

 

[◈ 수 필] 책향의 술나라기행 12-마오타이와 만만디| ◐ 책향의 세상읽기
책향 | 조회 82 |추천 0 | 2008.02.04. 06:50 http://cafe.daum.net/3050com/635A/383

마오타이와 만만디(慢慢的)


 드넓은 중국대륙은 오랜 긴 역사에 못지않게 여러 종의 술이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술을 양조한 나라 중의 하나다. 그 역사는 4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 되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마오타이 술 중 80% 가량이 가짜라는 보도가 있었다.

 종류로는 중국 전역에서 약 4,500여종이 나오고 있는데 대표적인 술은 <화도주(華都酒. 일명 북경 마오타이)>와 내몽고의 마오타이로 알려진 <영성노고주>, 몽골 적봉시의 <진곡곡주> 등이 있는데 이들 제품은 모두 알코올이 60% 내외의 고도주로서 중국을 대표하는 백주(白酒)에 속하는 것들이다. 이외에도 유림(柳林)의 <서봉주(西鳳酒)>, 산서성 행화촌의 <분주(粉酒)>, 만주와 화북 일대의 특산인 수수가 원료인 <배갈(白干)>, 세 가지 동물의 양물(陽物)을 넣어 만든 <지보 삼편주>, 요령성 안산시의 <대곡주>, <금주곡주>, <오가피주> 등 수많은 술이 있다.

 이 가운데 화도주(마오타이)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인 명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1972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나 일본의 다나카(田中)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건배한 술이 이 <마오타이>여서 국제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일설에 의하면 중국과 소련 대립이 심화되면서 같은 증류주인 소련의 <보드카>와 대항시키는 저의에서 공식적인 의식에 이 술을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76년 중국의 <등소평> 주석의 지시로 생산되기 시작하고 <화도주>란 명칭과 휘호도 그가 직접 썼다고 한다. 또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공식 주류였다.

 마오타이주는 남쪽의 귀주성(貴州省) 인회현(仁懷縣) 마오타이진(芽台鎭)의 한낱 변두리 지방 술에 불과하다. 19세기경 산서성에서 온 소금 장수가 가주(家酒)로 빚은 것이 그 시초라 하니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35년 장개석 군대의 포위에서 탈출한 홍군이 대장정(大長征)을 시작하여 귀주성의 <준의>라고 하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당지도자로서 모택동(毛澤東)을 추대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그 지방의 농민들이 지주(地酒)인 마오타이를 가져다 대접했다 한다. 그 후 공산정부가 수립된 후 공산당 수뇌들은 고생했던 시절  술맛의 감격을 되살리고 기념하기 위해서 중국의 대표적인 술로서 정하고 공식적인 행사나 외빈을 접대하는 국주(國酒)로 사용한다.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하찮게 넘어 갈 수 있는 음식인 마오타이 술에도 이처럼 거국적인 관심을 쏟는 것을 볼 때 중국이 술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중국에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 묵객들이 술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했었다. 항주서호(杭州西湖)의 드넓고 아름다운 호숫가와 산서지방 풍경, 양자강(揚子江) 상류에 있는 깎아지른 듯 한 협곡의 절경 등을 다니며 많은 시인들은 중국의 많은 술을 즐겼다 한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蘇東坡)는 중국에서 가장 질이 좋다는 유림의 서봉주(西鳳酒)를 무척 즐겨 마셨다 한다. 시인 원차산(元次山)도 그의 시 세한삼우(歲寒三友)에서 산수와 난죽, 금주(禁酒)가 등장하며, 그리고 시인 백낙천(白樂天)도 그의 <묘주시(卯酒詩)>에 이렇게 묘사했다.

 「가슴을 문지르며 혼잣소리로 중얼대고 있은들 이 혼잣말을 누가 이해해 줄 것이랴!」

 이처럼 그들의 명문 싯귀에 늘 술이 등장하였다. 대표적인 시선(詩仙)이자 주선(酒仙) 이태백의 명시 장진주<將進酒>의  일부분이다.

 

 황금 술잔 빈 채로

 달 앞에 놓지 마라.

 양 삶고 소 잡아 한 바탕 즐기세

 한 번 마셨다면

 의당히 삼백 잔이로다.

 잠 선생 단구님이시여.

 술잔 올리니 놓지 마셔요.

 다만 길이 취하고

 깨지 않기 바라겠오.

 주인이 인색타 소리할까.

 당장 술사다 그대 잔 채우리

 오화마나 천금의 털옷을

 아이 시켜 술과 바꾸어

 그대와 함께 마시고

 만고의 수심이 삭히리.

 

술과 인생을 초연한 마음으로 노래한 이태백다운 힘찬 일필휘지의 명시이다. 이밖에도 <도연명>, <굴원>, <두보> 등 수많은 시인들이 푸르른 하늘을 한껏 쏟아 부은 듯 한수(漢水)의 강물을 보며 술과 풍류하며 한 시대를 풍미 했었다.

 오늘날 마오타이가 중국 국내는 물론 동양권과 서양에 이르기 까지 깊게 확산되는 게 중국의 긴 역사를 유추해볼 때 그럴만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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