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책향의 술나라 기행11

책향1 2013. 6. 4. 17:43
[◈ 수 필] 책향의 술나라기행11-감칠맛의 전주 이강주| ◐ 책향의 세상읽기
책향 | 조회 58 |추천 0 | 2007.10.01. 12:15 http://cafe.daum.net/3050com/635A/339
 

매콤함과 감칠맛의 이강주(梨薑酒)


 문화 예술의 고도(古都) 전주는 전통의 가락과 맛깔스런 음식의 멋과 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곳 전주에는 2대 민속 토속주가 잘 보존되어 오고 있어 역시 예술의 고도다운 면모가 있다. 500여년이나 진양김씨 문중에서 연연히 이어온 향기의 약주 과하주(過夏酒, 일명 장군주)와 생강과 계피향의 이강주(梨薑酒)가 있다. 과하주는 곡주이고 이강주는 일종의 약용주(藥用酒)이다.

 

 

 전북 지방의 향토 문화재로 지정된 이강주는 조선조 중엽부터 전주, 익산, 완주 지방에서 제조하여 지금껏 전해져 오는 향토 민속 토속주이다. 이강주의 기능보유자는 조정형씨 이다. 집안대대로 전승되어 오는 가전 비법주로 6대조 선친 때만해도 인근 지역에서는 이강주를 빚는 집안이 많았는데 제조 공정이 복잡해서 지금은 조씨 자신만의 집안에서 가업으로만 이어지고 있다. 기능 보유자인 조씨 자신은 이강주 매력에 빠져 주조회사 연구실 및 1급 주조기술사 자격증 까지 구비하고 전라북도 인간문화재로 지정을 받는 등 향토주 개발에 애착을 남다르게 갖은 사람이다.

 

그는 또 이강주 담는 재료와 도구를 잘 보존해 놨다. 그의 아버지 또한 전북도 문화재정위원이었고 시인 가람 이병기씨가 그의 외숙이라며 이강주를 즐기며 풍류를 했다고 그는 자랑스럽게 얘기 한다.

 

 

 양조방법은 재래의 도구와 가마를 사용하는데 먼저 밀기울로 누룩을 만들고 알콜 15% 정도의 약주로 밑술을 친 다음 누룩과 쌀보리를 3대 10의 비율로 섞어 덧술을 치는데 이때 소위 꽃소주가 된다. 이렇게 숙성된 것을 내린 다음, 한약재인 꿀을 넣어 거른 술로 양조기간은 3개월 정도이다. 이렇게 양조된 것이 이른바 이강주인데 알코올은 27% 정도이다.

 

 

 이강주의 특징은 소주의 특유한 향기에 생강의 매콤함과 계피향 등이 조화되어 은은한 감칠맛이 나고 배에서 우러난 청량미가 특유의 맛과 향기를 더해준다. 옛 선비들은 이강주 술 빛깔을 보고 초여름 밤의 초승달빛이라 하여 술잔 속의 가무와 풍류를 느꼈다. 피로회복에 좋고 건위작용을 하는데 강장, 소화불량에 좋고 마신 후 뒤끝이 개운하여 좋다고 한다.

 

 

 고종(高宗)때 한 ?미 통상 대표들이 이 술을 마셨고 몇년 전 평양에서 열렸던 IPU 총회 때 우리 대표단이 200여명이나 가지고 갔다고 한다.

 

 

 은은하면서도 부드러운 황색이 띠는 감칠맛의 이강주를 시원스레 한 순배하고  다가동에 있는 다가공원에 가볍게 도달하니 가람 이병기 시인의 시비가 선뜻 들어온다. 한 자 한 자 싯귀를 짚으며 읽다가 공원 정상 가장자리에 서서 시내야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시인이 아니더라도 시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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