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래길
난 자는 듯 누워 있다
수확이 끝난 들판
출렁이는 바다를 이고 숨 고르며
스스로 체념하며 보낸 많은 시간 홀로였다
시작도 끝도 없이 산등성이로 이어져
똑같은 하루 살아 있음이 부끄러웠지만
신비한 꿈을 이룰 여정을
끝내 포기할 수 없었다
침묵하는 사이 내가 나로 남아야할 소중한 가치
아무나 대신 할 수 없는 삶은
고향으로 이끄는 실날
미세혈관으로 통하는 따스함은
내게는 삶의 전부다.
2010.08.11 15:39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