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인이 되지 못한 엉겅퀴는
엉거주춤하게 늘 한자리에 자리 잡는다
진한 보랏빛으로 매미소리 자장가하며
몇 대조 유전자를 내려 보낸다
뜨겁게 살기 보단 소박한 꿈에 젖어
시간은 오직 그대를 향해서만 흘러가는 것
신분을 잊은 설레임에 터질 것 같은 청춘
그 반골 가시로 돋았지만
강한 유전자로 족보에 남을 후손은
바람에 의지하고
모기 향 진한 그날 밤
산 너머 외진 곳에서
얘기 울음소리 요란했다.
2010.08.07 14:01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