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씨

책향1 2010. 8. 7. 14:01

 

 

귀인이 되지 못한 엉겅퀴는

엉거주춤하게 늘 한자리에 자리 잡는다

진한 보랏빛으로 매미소리 자장가하며

몇 대조 유전자를 내려 보낸다

뜨겁게 살기 보단 소박한 꿈에 젖어

시간은 오직 그대를 향해서만 흘러가는 것

신분을 잊은 설레임에 터질 것 같은 청춘

그 반골 가시로 돋았지만

강한 유전자로 족보에 남을 후손은

바람에 의지하고

모기 향 진한 그날 밤

산 너머 외진 곳에서

얘기 울음소리 요란했다.

 

2010.08.07 14:01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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