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들 가벼움으로
여름이 불타는 밤
달궈진 석쇠 위에서
배시시 몸 달구는 조개들
그 사이 꼬막은 막춤 추고
바지락은 치마 자락 여밀고
피조개는 생리하며
새조개가 혀 깨문다
몸집 좋은 전복은 두꺼운 방탄복 속에서
점잖은 척
가리비 부채 뒤로 몸 사리는
노을과 함께하는
벌거벗은 자태 감상하며
오뉴월 보리밭 구경하 듯
느릿느릿 기어가는 숫놈 방게 한 마리.
조개들 가벼움으로
여름이 불타는 밤
달궈진 석쇠 위에서
배시시 몸 달구는 조개들
그 사이 꼬막은 막춤 추고
바지락은 치마 자락 여밀고
피조개는 생리하며
새조개가 혀 깨문다
몸집 좋은 전복은 두꺼운 방탄복 속에서
점잖은 척
가리비 부채 뒤로 몸 사리는
노을과 함께하는
벌거벗은 자태 감상하며
오뉴월 보리밭 구경하 듯
느릿느릿 기어가는 숫놈 방게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