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

책향1 2010. 2. 13. 13:06

 

 

꽃잎처럼 여린

나뭇가지 젖 먹던 힘을 다해 외치고픈 오만방자

현실에 순응을 강요하는 이기지 못할 폭력

철사줄로 비틀어진 척추

고요속에서 터지는 아우성

평생 길들여진 육신에 도리어 편안한 자유

인내로 내재된 순응의 아름다움으로

누구의 슬픔 나누고 있다
떠들썩한 세상 견디며
빈 방에 엎드리고 있는 시간
지금쯤 고향에는
철쭉이 만발하겠지
우리가 만났던 눈물 속으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말들
꽃잎처럼 후르르 떨어진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  (0) 2010.03.21
남해시금치  (0) 2010.02.18
흔적  (0) 2010.02.11
성형수술  (0) 2010.01.31
가천 다랭이논  (0) 201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