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청같은 종이로
감싼 호롱불이
꽃샘추위에 파르르 떨고 있다
황사 자욱한 오솔길 곁에서
꾀죄죄한 흔적지우는 비에
시린 이파리 입덧하기도 전
떠나간 영혼 같은
불빛 밝히는 여심
이슬 머금은 얼얼한 이별의 아픔을
깨고 나오는 여린 저항의 손은 처녀임신
겨울지낸 널어둔 이불 호청
바람에 흔들리지만
등불 밝히며
녹음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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