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부도(浮屠)란 무엇인가?

책향1 2009. 11. 20. 12:12

부도(浮屠)란 무엇인가?

 

부도(浮屠.浮圖)는 불탑 또는 공양탑(功養塔)의 한 종류이다. 본디 부처님의 불사리를 합장한 것을 말했으나, 후일 고승(高僧)들의 사리(舍利)를 장치한 것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따라서 사리탑 즉, 분묘의 일종이다.

 

본래 석가여래가 사후 화장(茶毘- 쟈피티)하자, 수 많은 사리가 출현했고, 이 사리는 여러 지방으로 나누어져서 봉안되었다. 이 사리를 모신 곳이 곧 불탑이 된 것이다.

 

인도고어 "스투파(stupa)" 즉 탑숭배는 본래 비구(比丘)와는 관련이 없었다. 「대반열반경(大般涅般經)」에 석존이 자기가 열반(涅槃)하면, 유골숭배나 예배는 재가신도(在家信徒)들에게 맡기고, 비구들은 관여치 말라고 교시했다.

 

이 경전은 석존의 최후의 상황을 잘 전하고 있는 바, 이와 같이 제자들에게 교시한 것은 결국 당시의 불교에서 숭배 대상 중에 사리에 대한 숭배에 대해 지침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리나 불교 건조물숭배는 수행과는 원론적으로 이질적(異質的)인 것으로 비구들에게 있어서는 필요 없는 일이란 점을 석존이 세상을 향해 가르쳤던 것이다. 초기에 있어서의 불교에서는 비구는 사리 숭배에 최소한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된다.

 

재가 신도에게는 석존의 사후 경배할 대상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런 점에 불사리를 8분하여 탑을 만들어 경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본디 불상을 만드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으며. 더구나 경전을 문자화 하지 않았다. 원인은 절대적인 부처에 대한 경외심 때문으로 부처님의 형상을 그림 등으로 나타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후대에 인도에 남아있는 불탑 무리에 새겨진 불전도(佛傳圖)를 봐도 석존이 있어야 할 자리에 보리수(菩提樹)나 부처님의 발자취(佛足跡), 법륜(法輪)등의 상징이 그려져 있다.

 

대략, 이후  부처 관련 대상들이 그림 등으로 출현한 것은 기원후 1세기 내지 2세기 초기경이다. 따라서 긴 세월동안 불교도의 예배대상은 불사리를 모신 스투파 즉, 탑이었다.

 

"스투파(stupa)" 한역경전(漢譯經典)에 졸도파(卒塔婆) 등으로 음역(音譯)되었지만 본래는 분묘라는 의미이다.

 

불탑에 대한 숭모는 시대가 흐름에 따라 불사리뿐만 아니라, 그 지방에서 우러러 존경 받던 고승들의 유골도 탑을 세워 숭배되었다. 이와같은 불탑숭배는 동시에 공덕이라는 관념에서도 평가되어져야 할 것으로 남에게 베품(布施)과 선행을 잘 지켜나감으로써 공덕을 쌓게 되고, 사후에 좀 더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는 바람은 당시 인도의 일반적 민중 신앙이었으며, 불교도들도 예외가 아니었고 이를 원했다.

 

결국 불탑신앙은 석존 또는 고승대덕의 공적과 덕을 흠모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정화하는 대상임과 동시에 공덕을 쌓기 위한 중요한 행위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승려들은 일찍부터 인도의 전통을 쫓아 화장법으로 장례를 올렸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화장법을 일찍부터 도입한 나라는 불교방식의 의한 화장법이 널리 유포되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탑과 마찬가지로 가장 풍부한 화강석을 주재로 한 부도는 신라 말 고려 초기에 이르러 독특한 우리만의 부도 양식으로 정형을 이루었다. 탑의 양식을 본떠서 상부에는 다소 변형되기는 했으나, 상륜부를 형성하는 옥개석은 완전히 목조와 같은 결구방식(만드는 방법)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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