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흐려 있다, 닮아 있다”

책향1 2009. 11. 13. 12:04

“흐려 있다, 닮아 있다”


이중 틀린 말은 "있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어의 직역이고 우리말 어법으로는 틀린다.

월간조선 2002년 3월호 487쪽 기사에서 (시골버스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이고 "흐려 있다"는 방송의 일기예보 중에도 자주 들리는 말이다.

이 말들은 일본어 흐리다, 닮았다 란 의미인  曇もっている,  似にている 의 직역이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다음의 인터넷 사전에도 이 말들의 설명이 제목과 같아서 오류이다. 물론 이 말들을 직역하면 사전의 해석이나 제목 같은 말이 맞지만 우리 어법에는 틀린다는 말이다. 일기예보에서 어느 지방이 흐려 있다고 할 것이 아니라 “흐리다”라고 해야 옳다. 역시 무엇 무엇과 닮아 있다가 아니라 “닮았다”고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일본어에서 曇くもっている, 似にている의 원형 동사 인 曇る, 似る는 모두 자동사이다. 반면 우리  말의 흐리다는 형용사, 타동사이다. 일본어에서 현재진행을 나타내는 いる는 있다는 의미로 붙어있다. 따라서 자동사의 일본어를 다른 품사인 한국어로 바꿀 때는 정확하게 의미부여를 해야 하나 손쉬운 직역과 유식한 채 하는 일부 인사들의 언어습관으로 오늘날 방송언어나 글에서 오류를 초래 했다.

 

2009.11.13 12:04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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